Page Properties  
Text Size:
Font:
Background:
Images:
Margins:
Sponsor
 Apply current changes to added page
Help
CommandKeyboard ShortcutExplanation
UndoCtrl ZUndo the last change
RedoCtrl YRedo
IsolateIRemove everything but the current selection
RemoveDelRemove the selected elements
WidenWMake the selected element as wide as the page
ResizeZResize the selected element
Select MoreMIncrease the size of the current selection
Select LessLDecrease the size of the current selection
Hide Background Make background white and text black
Hide Images Remove all images on the page
Auto Format Automatically format page for printing
Save As PDF/HTML Save an electronic version of the modified page
Add Page Print several web pages together as one document
Save Clip Save part of the page for later (Requires free account)
Save As Change Set Save series of changes made to the page (Requires free account)
Apply Change Set Apply series of changes to the current page (Requires free account)
Page Help
Install EcoFont

This browser configuration does not currently support EcoFont. Don't worry, there are two ways you can get EcoFont working.

  • Option A: Upgrade Your Browser
    EcoFont will magically work on the most recent browsers: Firefox 3.1 (beta), Opera 10 (beta), and Safari 3.1+.
  • Option B: Install Ecofont on your system
    The font download and installation instructions are available at here When your done, come back and EcoFont will work.

About Ecofont: EcoFont is ink-saving font developed by SPRANQ. EcoFont reduces ink consumption up to 20% by putting tiny holes in letters. More info: www.ecofont.eu/ecofont_en.html
Save Change Set
Name:
Automatically apply change set:
PrintWhatYouLike Account Required
Free Trial Account: Over Quota
 * 토크
 * 뉴스데스크 보기
A : 이전 페이지
S : 다음 페이지
J, K : 화면 아래/위로 스크롤

● 시험에 관한 따땃한 추억

from Life 2008/09/07 15:10  

옥토씨는 일전에 시험때문에 아주 슬펐던 이야기를 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릴뻔도 했고 도주하느라 시험도 못봤으며 한학기 등록금을 통째로 날리고 학점은 학점대로 빵꾸나서 제대하고 계절학기를 네번이나 수강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시험과 관련하여 아주 훈훈한 이야기를 전한다.


때는 바야흐로 2001년 여름!
옥토씨가 전역하고 복학한 첫학기였다.
남들은 복학하면 처음 한두학기 정도는 의욕에 차 열심히 한다던데
옥토씨는 전역했다는 해방감에 채찍풀린 망아지마냥 놀아제꼈다.
그도 그럴것이 거의 전공수업만 수강했고 이제 입학한 신입생 후배들과 급친해지는 바람에
귀여운 동생들에게 술과 유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충성(?)을 맹세받는 계약을 맺었던 것.
공부를 노동이라 생각했던 당시에는 이 계약을 플랜테이션이라 불렀다.

여튼 그렇게 해서 그어느 학기보다,
오히려 입대전보다도 더 하얗게 불태우는 유흥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옥토씨도 미처 커버하지 못했던 과목이 있었으니 바로 교양과목.
수강신청날 늦잠자는 바람에 남는거 아무거나 집어넣은게 생뚱맞게도 공대 교양과목이었다.
주거환경론이었던가...
하지만 걱정 캐없는 옥토씨, 밝은 마음가짐으로 가뿐히 제끼리라 결심하고
수업은 고사하고 중간고사도 안봤다.
마음같아선 기말고사도 제낄거였는데 이것과 교양축구 수업을 같이듣는 친구때문에
기말고사날은 얼떨결에 따라 들었갔다.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차피 시험은 안볼 예정이었기에 답안지에는 이름과 학번만 적고
머리속으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와중에도
시험감독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옥토씨는 칠판에 적힌 문제를 답안지에 받아적었드랬다.
하지만 그놈의 시선은 그칠줄 모르고 뭐라도 적는 척을 해야겠기에...
오른손은 답안지 위에 두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가리고 있었는데...

순간, 시험감독을 하시던 교수님께서 쾌재를 부르며 강림하셨다.
말은 없으셨지만 그 얼굴에는 nice! gocha! eureka! 등등의 단어가 써있는걸 분명히 봤다.
얼마나 기쁘셨는지 거친숨을 한동안 가다듬으시고는..
이윽고 입으로는 젊잖은 목소리를 내면서도 눈으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학생~ 손치워봐~
네??
그 손 치워보라고~
안됩니다.
오호~ 안되셔? 왜 안될까??
저는 원래 제 답을 남한테 안보여주거든요^^
아무도 안보니까 나한테만 보여주지?
그렇게 되면 평정심을 잃어 답안 작성에 지장이 옵니다.
정말?
네!
그 손 안에 다른게 있는건 아니고?


교수님은 필시! 손의 애매모호한 모양을 보고 컨닝페이퍼를 의심했으리라...

손에 다른게 있다뇨?
컨닝페이퍼 있잖아. 다 알아.
허허~ 교수님도 참... 그런거 없어요~
다 안대두 그러네. 지금 주는게 자네한테도 좋잖아. 어서 줘봐!
정말 없습니다.


계속 버티자 교수님의 분노게이지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자네 복학생이 왜이러나! 체면 생각해서 좋게 말하려고 했더니 안되겠구만!
...
지금 종이를 주던지 아니면 교실에서 나가게!
없다는데 뭘 드립니까?
그럼 왜 손을 못치워? 응? 응? 응? 손치워봐!
네, 손 치우겠습니다. 보십시오.

그리고 서서히 손을 뒤집었다. 물론 빈손이었다.
당황한 교수님은 곧바로 책상 아래와 바닥 주변을 살피고
급기야 옥토씨의 주머니 속까지 찾아보셨다.
옥토씨는 언뜻 교수님의 얼굴에 O.T.L 이라는 글씨가 선명해지는 것을 보고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저... 학생...
(무시)
학생.. 저기말야... 내가 미안해... 오해했어..
(무시하고 걸어나감)
내가 잘못본거 사과하잖아.. 좀 기다려봐
교수님!
어? 왜?
전 억울해서 도저히 시험 못보겠습니다. 후다닥!

그렇게 가방을 메고 교실 밖으로 빠져나온 옥토씨의 뒤를,
교수님은 "학생 기다려!"를 연신 외치며 쫓아오기 시작했다.

"잡히면 끝이다!"

일전에도 밝힌바 있듯 옥토씨는 초딩 2학년때 릴레이 마지막 주자로 나갔다가
1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통을 받고 반대방향으로 뛰어 순식간에 꼴찌를 만들어놓고,
다시 원래의 방향으로 뛰어 2등으로 들어와 담임한테 싸대기 줘맞은 타고난 준족이다.
그야말로 무음의 속도로 도주했고 멀어지는 교수님을 뒤로하며 옥토씨의 얼굴에는
무언가 알수없는 환희가 하염없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학기 중 출석 0회!
시험은 중간/기말 합쳐 0점!
이랬는데 성적은...

A0 (나이쓰~)
(같이 축구수업 들었던 녀석은 C+ 받았다ㅋㅋㅋ)


• 2008/04/17 - 시험에 관한 시린 추억

-끝

Trackback Address >> http://mr-ok.com/tc/trackback/13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uenlive 2008/09/08 19: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홋! 이런 따뜻한 추억이!
    정말 잘 읽었습니다. ^^;;;

  2. 모색 2008/09/30 01: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글이 재미있네요. 역시 범생이 감히 추구하지 못하는 경지를 오르내리시는 모습을 읽는 것만으로 가슴이 땃땃해집니다.

    어떤 광고를 보니까, 어떤 학생이 늦게까지 시험지를 작성하고 제출하니까 교수가 너무 늦어서 안된다고 말합니다.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아냐고 물으니까, 교수가 내가 어떻게 알겠냐는 식입니다. 학생은 시험지 더미 속에 자기 시험지를 끼우고 아무 말 없이 가버립니다.

    • Sleepy 2008/09/30 15:54  address  modify / delete

      그 학생 정말 당돌하네요^^ 마치 영어회화수업에서 파트너에게 "can u speak Korean?" 하고 물은 뒤 한국어로 유창히 떠들었다는 학생같습니다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