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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잡담 - 미리니름

from Language 2008/04/22 01:28  

국어에는 잘못 사용되는 말이 많다.
먼저 생각나는게 반증/방증이 있겠고, 꽁수/꼼수가 있다.

방증(傍證)은 주위의 증거, 즉 직접적이진 않으나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이 얼룩은 범인이 음료수를 마셨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반증(反證)은 반대되는 근거, 혹은 그렇게 증명됨의 뜻이다.
"이 얼룩은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반증이다."
"음료수에 관련해 거짓말했다는 것은 이미 반증되었다."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반증할만한 증거가 있다."

꽁수는 연의 방구멍 밑의 부분
꼼수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
"꼼수 쓰지 마!"

또 생각나는게 고도리...
일본어 5(고)+새(도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말.(닭도리탕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고스톱에서 2월+4월+8월 열끗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고도리패의 새가 다섯마리라는 데서 나왔을 것이다.
국어에서 고도리는 뜻이 많다. 고두리살(작은 새를 잡는데 쓰는 화살)의 옛말, 조선시대에 죄인의 목을 졸라 죽이는 사람, 고드름 방언, 고등어 새끼.. 이중 가장 많이 쓰일법한 말이 고등어 새끼이다. 명태새끼는 노가리,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꽁치 말린건 과메기;;



우연히 '미리니름'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여기에서..
순우리말 '미리'와 '니르다'의 합성어로, 일본식 표현을 순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누가, 어떤 작품(소설, 영화, 만화 등)을 감상하려는 사람에게 그 작품의 줄거리나 핵심 포인트를 미리 유포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책이나 영화를 보려고 할 때 누가 그 내용을 미리 누설해버리면, 그걸 감상하는 재미가 확 줄어버리지요. 이걸 일본식 표현으로 '네타바레', 영문 표현으로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스포일러' 대신 '미리니름'이라...
미리니름이라는 말을 본순간 뜻이 떠오르기 쉽다. 어감도 좋다. 활용은...

"스포질 하지마!!" →→→ "미리니름 하지마!!!"

...

역시 아직은 좀 어색한것 같다.

링크에 들어가면 어떤 분께서 이견을 제시한 부분이 있는데, 이미 '영화헤살', '영화헤살꾼' 등의 단어를 우리말 학회에서 내놓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한다.

헤살 : '짓궂게 훼방함'
미리니름 : '미리 이르다'

'헤살' 역시 스포일러/네타바레같은 표현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영화헤살꾼'... 좀 구리다ㅠㅠ
헤살꾼이 뭐니? 헤살꾼이...


옥토씨의 주장에 따르면, 말은 뜻과 태생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설명성과 접착성이라고 한다.
설명성과 접착성단어를 읽었을때 무슨 뜻인지 쉽게 와닿을 수 있어야하고, 또한 단어의 느낌 자체가 입에 쫙쫙 달라붙어야한다.
접착성의 예를 들자면 '사랑' '씨발'이 적당할것 같다. 우리말 모르는 외국인에게 전자와 후자를 내지르고 나서 뭐가 욕같냐고 물어본다면, 당근 후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엄마는 '마~', 아빠는 '빠~' 계통의 발음이 들어가는 단어가 사용된다. 이 사실은, 많은 나라에서 ㅁ발음이 엄마와, ㅂ발음이 아빠와 잘붙는다고 여긴다는 방증이다. 갑자기 엄마아빠 4행시가 생각난다.


따라서 이 두가지 중요한 특성을 개무시한 '영화헤살꾼'은 좋은 말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옥토씨는 영화헤살꾼이라는 말이 사용되는것을 여지껏 한번도 못봤다. (봤어도 무슨말인지 몰랐을듯..)
반면 '미리니름'은 뜻도 어울리고 순우리말의 조합이며, 의미 또한 쉽게 전달된다. 어감은 상당히 부드러운데, '미리 알려준다'는 것이 꼭 나쁜 일이 될수만은 없기 때문에 그다지 심각한 접착성에러도 없다고 보여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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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알고쓰는 우리말 - 두문불출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8/04/22 19:52  delete

    얼마전 TV에서도 두문불출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가된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다음은 한글 학회의 우리말 돋보기에나온 두문불출의 뜻 입니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말뜻 그대로 풀자면 "문 밖에도 나가지 않고 지냄"입니다. 그리하여, "문(집, 방) 밖에 나가지도 않다", "방콕이다", "집에 콕 박혀 있다", "(집 밖에) 나갈 생각을 않다", "집 안에서 꼼짝도 않다", "집 밖으로 코빼기도 내밀지 않다", "집에만 있다", "숨어...

  2. Subject: 헤살꾼과 스포일러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8/04/26 12:25  delete

    필자가 제안한 순수한 우리말도 꽤 된다. 먼저 악플을 다는 사람을 말하는 누리개가 있다. 이 말은 필자가 독창적으로 만든 말이다. 또 스크린 대신에 그리메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했다. 오늘은 스포일러 대신에 순순하 우리말인 헤살 또는 헤살꾼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스포일러가 어떤 듯인지 알아 보자. 영화 식스 센스를 보러 갔다. 그런데 보고 나온 사람이 부르스가 유령이다라고 외쳤다. 영화가 재미있을까? 이런 사람을 헤살꾼, 이 사람이 한 행동...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니힐 2008/04/22 02: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리니름은 분명히 필히 결단코... 살아남는 언어가 되지 못할 겁니다. 발음하는 것이 고문하는 것 같네요. 저는 혀가 짧은 편이라서 그런지 미니니늠이 되는데요; '사랑과 *발'은 두 단어로 보지 않고 문장으로 봤습니다. 종보존을 위한, 특히나 달링하고니까 아름다운 일이죠. ㅋㅋ

    엄마의 마는 젖을 빠는 행동, 소리에서 유래되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에서도 마~ 비슷무리하게 들어가죠. 제 추측에는 똥도 그런 것 같은데 똥이 떨어지는 소리가 언어가 된 것 같습니다. dung도 그렇구요. ~빠에 관해서도 근거없는 추측을 해보면, 빠~하면 빠는 것 같지 않습니까. 아이의 생명줄 엄마의 젖의 공동이용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아, 이거 큰일났습니다. 자꾸 이리 음담을 즐겨서야;;

    • Sleepy 2008/04/22 16:56  address  modify / delete

      제 생각에도 살아남기 쉬울것 같진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발음은 잘되는 반면 활용이 많이 어색해서요... 제목처럼 그냥 잡담입니다:)
      "너 자꾸 미리니름 할래?", "영화헤살 좀 하지마라" 자꾸 읽다보니 헤살이 더 좋은것 같기도..;; 의미상 헤살이 좀 제한적이기도 하고 자구 햇살 생각나기도 하고... 암튼 둘다 살아남기 어려워보이네요.

      똥의 경우, 좀 엉뚱하지만 재밌네요ㅎㅎ 영어권 외 다른나라는 똥이 뭔지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중국어의 경우에도 발음들이 짧습니다. 단음절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에 똥 떨어지는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하지만 사람똥에는 dung을 잘 안쓸거에요;;

      같이 빠는 사람→아빠(아놔ㅠㅜ;;)

      아, 이거 큰일났습니다. 자꾸 이리 음담을 즐겨서야;;
      괜찮습니다. 한때 제 블로그 유입 키워드 1위가 씹두덩이었으니 뭐.. 이참에 음란블로그로 탈바꿈하는것도 고려해볼만 하겠네요ㅎㅎ

  2. eldo 2008/04/22 19: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국어공부는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국어 성적만은 좋았죠. ㅎㅎ

    • Sleepy 2008/04/23 14:07  address  modify / delete

      부럽네요. 전 국어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예전에는 문체가 투박하기로 정평이 나있었죠.
      오죽하면 빨간펜선생님인가 첨삭 해주는거 있잖아요.. 선생님이 그거 하지말고 그냥 특차로 대학 들어가라고 했었어요;;

  3. 도아 2008/04/22 19: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살아남기 힘들다는데 한표합니다. 발음이 너무 힘듭니다.

    • Sleepy 2008/04/23 14:08  address  modify / delete

      역시 발음이 어렵군요. 니힐님과 도아님 두분이 모두 어렵다고 하시니 괜시리 저까지 발음이 안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4. 이기자 2008/04/22 23: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트북 배터리를 잃어버려서, 덧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전 미리니름보단, 헤살꾼이 더 좋은 것 같네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또 놀러올게요~

    • Sleepy 2008/04/23 14:12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원래는 헤살꾼이 더 좋았는데 옥토씨가 그만...강제로...ㅠㅠ
      지금은 뜻을 알지만 처음 들었을때는 헤살이 무슨뜻인지 잘와닿지 않았다죠. 암튼 많이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문 감사해요~)

  5. 호박 2008/04/23 17: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리니름.. 왜 호박은

    "미리메롱 하지마!" 일케 보일까여^^?
    그리고 빨리발음하면 혀가 사정없이 꼬여버린다능(ㅋㅋ)

    • Sleepy 2008/04/24 13:12  address  modify / delete

      역시 혀가 꼬이는군요;; 미디니늠ㅠㅠ

      미리니름.. 왜 호박은

      "미리메롱 하지마!" 일케 보일까여^^?
      저는 가끔 미리지름으로 보입니다. 최근 많이 지르다보니...

  6. 회색코끼리 2008/04/25 02: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발음이... 아...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요... 이러면 안돼는데... OTZ

    • Sleepy 2008/04/25 12:57  address  modify / delete

      어감은 좋은데 발음이 영 어렵죠
      우리말 중 '사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벼가 파릇파릇한 기운을 띄는 상태를 뜻하는데 우리엄마는 이게 발음이 어렵답니다-_-; 도대체 어디가 어려운지 설명좀 해달라고 했는데, 요즘은 제가 더 못해서 자꾸 사늠~ 사늠~ 거립니다;;

  7. 도아 2008/04/26 12: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트랙백 두개가 잘못갔습니다. 캐스트 퍼즐과 스포일러라는 트랙백은 모두 지워 주시기바랍니다.

    • Sleepy 2008/04/26 13:04  address  modify / delete

      트랙백 감사하고요 도아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못 온 트랙백은 아쉽지만(-_-) 지웠습니다.

  8. J H Lee 2009/03/21 22: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리니름이란 단어는 고어가 아니라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엔 나가란 종족이 등장하는데, 나가는 텔레파시와 비슷한 능력으로 서로 대화를 합니다. 이것을 '니름' 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니르다, 닐러라, 닐렀냐. 뭐 이런식으로 여러 파생형이 존재합니다. 미리니름이란 단어는 이영도의 팬층에서 나가의 니름을 활용하여 만든 단어입니다. 뭐 애초에 나가의 '니름' 이라는 것도 고어의 '니르다.'에서 차용한 것이긴 하지만, 미리니름이란 단어는 고어인 '니르다.'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영도의 팬층에서 쓰이던 단어가 장르문학계를 중심으로 확산된 단어입니다.

    • Sleepy 2009/03/22 01:58  address  modify / delete

      '니름'이란 단어가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에서 나왔다고 해서 '미리니름'이 거기서 유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리'도 순우리말이고 '니르다'도 순우리말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명사형은 '니름'입니다. 이미 있는 말을 소설에서 가져다 썼을 뿐이겠지요. '미리니름'이라는 단어는 고어인 '니르다'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영도의 팬층에서 많이 썼다고 거기서 유래했다고 말할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 J H Lee 2009/03/22 14:09  address  modify / delete

      단순히 이영도 팬층에서 많이 쓰인 것이 아니라, 이영도 팬층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 쓰기 시작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가장 먼저 등장한 커뮤니티는 드라클(이영도 팬사이트중 하나)이라는 곳입니다.

      이것은 미리니름이란 단어가 순수하게 학문적인 관점에서 만들어 쓴 단어가 아니라, 단순히 팬덤 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단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속칭 빠심에서 나온 단어를 우리말 수준으로 까지 끌어 올린다는 것은.. 글쎄요..

    • Sleepy 2009/03/22 15:29  address  modify / delete

      의견 감사합니다. 저는 몇가지 좀 다르게 생각해요. 가령 석가탄신일 전날을 '석탄 이브'라고 만들어 쓴다고 쳤을때, 제가 가장 먼저 만들었다고 해도 정말로 최초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누구든 만들어 쓸 수 있는 말의 조합이기 때문이죠. 저도 석탄 이브라는 말은 못들어봤습니다만 누군가 똑같은 말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니름이라는 말을 썼던 시절에는 '미리니름'이라는 말도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최초다 아니다가 중요한 건 아니죠. '미리니름'이라는 말이 괜찮은 이유는 스포일링/네타바레 등을 대체할 우리말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의미상 스포일링과 일치하는 단어는 헤살이지만 미리니름은 오히려 스포일링보다도 의미가 분명하죠. 정말 드라클에서 최초로 쓴 단어라고 해도, 속칭 빠심에서 출발했다고 해서 저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매니아 층에서 시작하여 널리 쓰이기 시작한 단어들도 많으니까요. 뭐가 있을까...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좀 오바하자면 일부 무개념 초딩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라도 좋은 것이 있다면 국어사전에 추가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미리니름이 우리말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될만큼 우리말 이하의 단어가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인데 아직도 피곤하네요. 정리가 잘 안됩니다;; J H Lee님도 남은 주말 편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 J H Lee 2009/03/22 22:09  address  modify / delete

      뭐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속칭 이영도 작가의 빠돌이거든요..

      저도 개인적으로 미리니름이란 단어는 자주 씁니다.

      최소한 네타바레나 스포일러보단 어감이 좋다고 느끼거든요. 상당히 직관적이기도 하구요.

      다만 하고싶은 얘기가 뭐냐하면, 미리니름이란 단어가 이러한 태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나 네타바레를 대체할 만한 단어라고 여기는 것은 좀 고려해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소한 사용자는 이 단어의 정확한 유래를 알고 정확하게 사용 여부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마냥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현혹이거든요.

  9. 비밀방문자 2010/06/27 09: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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